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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원장 “中 시진핑 체제 한국엔 기회,한·중 FTA협상 조기 착수를”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29 17:08

수정 2012.11.29 17:08

성균관대 중국대학원과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2년마다 개최하는 한중국제포럼이 중국 정상급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권위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4월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2 한중국제포럼'에서 전문가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과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2년마다 개최하는 한중국제포럼이 중국 정상급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권위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4월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2 한중국제포럼'에서 전문가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이 최근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체제로 전환되면서 한·중관계 전략의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시진핑 체제 출범과 함께 중국은 근대발전을 뛰어넘어 글로벌 초강국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가 시진핑 체제의 중국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의 이호재 원장은 "글로벌 초강국으로의 도약을 추구하는 시진핑 체제의 중국은 대외 경제개방 압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대통령 후보들이나 학계 등에서 이에 대해서는 거의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체제 한국엔 기회

이 원장은 "차기정부에서 한국과 중국, 더 나아가 일본까지도 하나의 경제 틀 안에서 볼 수 있는 큰 안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동아시아, 특히 중국 시장을 볼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한국 입장에선 대 중국 정책을 잘 활용해야 한다"면서 "그 이유는 한국과 중국의 경우 핵심이익에서 부딪치는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중국 일본과의 관계에선 영유권, 국민들 간의 심리적 괴리감이 상대적으로 심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한·중·일 FTA는 시대의 추세이며 시간의 문제로 한·중 FTA가 먼저 시행될 것이기 때문에 일본이 더 부담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진핑 체제의 도래는 한·중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는 큰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시진핑은 저장성 당서기 시절, 항저우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복원을 승인해준 깊은 인연이 있다.

■새 중국 전문가 양성 시급

시진핑을 만나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는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주로 잘 듣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또 박근태 CJ중국 대표는 "제조 하드웨어 중심에서 서비스·소프트웨어 산업 위주로 넘어오는 과정의 노하우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시진핑은 북한의 새 지도체제와 우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대남관계에서는 한·중 FTA 협상을 조기에 착수하길 기대하고 있다.

시진핑은 이명박 대통령이 총서기 선출 직후 보낸 축전에 대한 답신을 통해 "중국과 한국은 우호적 이웃국가로서 수교 후 지난 20년간 양국 관계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했다"면서 "중·한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으며, 양국이 공동 노력해 각 분야 교류 협력을 강화하자"고 했다.

시진핑은 중국을 개혁 개방으로 이끈 덩샤오핑이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하지 않은 첫번째 지도자다. 덩샤오핑은 자신의 후임자로 장쩌민과 후진타오를 차례로 낙점했다.
또 시진핑은 권력 승계 과정에서 당권과 군권을 한꺼번에 넘겨 받은 첫번째 지도자다. 때문에 시진핑 체제 이후 중국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중국 전문가들이 근대 중국역사에 초점을 맞췄다면 시진핑 시대 이후에는 새로운 대 중국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는 게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측의 설명이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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